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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금마면 우렁이농장 수해복구, 그리고 자원봉사의 딜레마
- 등록일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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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루다상상공간 블로그
https://blog.naver.com/sepper_naepo/223939869920군 복무 시절이던 25년 전, 소대원을 이끌고
장마로 침수된 논에서 복구 작업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고, 진흙과 쓰레기 속에서 삽을 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번 현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은 어느 정도 빠진 상태였지만, 우렁이 양식장은 여전히 큰 피해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비닐하우스의 절반까지 물이 차 있었고, 논두렁과 바닥 곳곳엔
우렁이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바구니를 들고 그 우렁이들을 하나하나 다시 양식장으로 옮겼습니다.
함께 땀 흘리며 복구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수고와 협력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수해 복구, 그리고 딜레마
그런데 작업을 하며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바로 “원형 보존 vs 자원봉사 활동”의 딜레마입니다.
피해를 입은 농가의 입장에서는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공식적인 피해 인정을 받아야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때 원형 상태를 가능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원봉사자들이
침수 흔적을 제거하거나,
바닥을 치우고 정리하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면,
실제 피해 규모가 축소되어 보상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원봉사가 필요하더라도
역할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해 직후 현장 사진 및 드론 영상 촬영등으로 기록을 먼저 남기고,
이후 배수로 확보, 도랑 복구등의 2차 피해 방지 중심으로 자원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과제
아직 지역에 적응 중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농촌 현장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수해 복구는 단순한 인력 지원을 넘어
제도와 현실의 접점에서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에 대한 관심과 함께 더 나은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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